무빙 (2023)

2023. 10. 9. 23:24영화, 드라마

출처 : 디즈니+

2023년 여름에 동명의 웹툰(작가 : 강풀)을 디즈니+가 드라마로 제작하여 공개했습니다.  총 20부작으로 만들었으며, 일반적으로 OTT 드라마의 경우 총 12부 정도로 제작하나 본 드라마를 총 20부로 제작한 것은 원작의 작가이자 본 드라마의 극본을 쓴 강풀 작가의 고집이 반영된 결과라고 합니다.

참고로 원작인 웹툰 “무빙”은 카카오 웹튠(구 다음 웹툰)에서 2015년에 연재되어 45화로 완결되었습니다.

제작과정의 어려움도 많았는데 촬영기간과 후반작업의 기간이 길어졌고, 제작사도 JTBC 공동제작에서 디즈니+가 단독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하게 되는 등 우애곡절이 있었습니다만 공개된 이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디즈니코리아의 성장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일단 출연진의 면면이 다른 영화의 단독 주인공을 맡아야 될 인물들이 줄줄이 주조연으로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양동근, 김신록, 박희순, 류승범 등 이름만 들어도 이들의 출연료 등 제작비가 궁금해져오는데요. 총 제작비는 650억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회당 제작비는 30억원 수준으로 요즘 공개되는 OTT 드라마에 비해서 많은 수준은 아니나 회차가 길어 총 제작비는 큰 편입니다.

 

제가 강풀 작가의 웹툰을 볼 당시에는 나이제한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던 시절이라 소위 ‘만화’를 보면서 대중 만화의 범주를 벗어나는 수준의 수위 높은 폭력적 장면 등이 불편하곤 했는데, 현재 카카오웹툰에서 “무빙”은 여전히 나이제한에 대한 표시는 없지만 드라마는 18세 이상 등급으로 수위에 맞는 폭력적 장면이 나옵니다.

 

주요한 줄거리는 초능력자들과 그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이용하려 하는 정치적 세력들의 이야기에 남한과 북한이라는 특수한 배경과 가족애라는 정서를 가미하여 흥미로운 스토리로 전개되는 판타지액션활극입니다.

남한의 초능력자와 북한의 기력자(북한의 용어) 그리고 거기에 미국의 초능력자까지 서로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싸우고 이용하고 버려지는 와중에 그들의 능력을 이어받은 아이들도 역시 이용당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부모들의 사투가 드라마 전체에 잘 녹아있습니다.

항상 의아스런 부분은 초능력자가 나오는 영화에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러한 초능력자들의 위에 군림하고 이들을 이용하는 존재들은 대부분 아무런 능력도 없는 일반인으로 그려진다는 것입니다. 초능력자들이 평범한 인간을 지배하여야 논리적인 것 같은데 그 반대의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 드라마에서도 같은 설정을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에는 많은 초능력이 등장하는데, 나는 능력, 가공할 회복능력, 초월적 감각, 강한 육체, 전기 능력, 투시 능력 등 모두가 부러운 능력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운 능력은 나는 능력입니다(투시능력 아닙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깜짝 능력이 등장하여 흥미를 유발하고 있으며, 흥행상황으로 예측하건데 거의 확정적으로 시즌 2가 가올 것으로 판단되며 여기에 또 다른 능력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100%라고 생각됩니다. 16화에 강풀 작가의 다른 작품인 “타이밍”에서 나오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가 살짝 나오는데요. 그 때문에 시즌 2에 “타이밍”과의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그렇게 된다면 저승사자도 나오고 귀신도 나와야 되서 이상해질 것 같고 그냥 타임스토퍼 등과 같은 여러 새로운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부분입니다.

 

처음 1화부터 7화까지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8화부터 14화까지는 부모인 초능력자들의 과거 이야기가 그려지며, 이후 15화부터 20화까지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하는 처절한 사투가 나옵니다.

 

13화에서 장주원(류승룡 분)이 장례식에서 오열하는 장면이 그려지는데, 제가 본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먹먹한 장면 중 손꼽히는 장면으로 류승룡의 연기가 가슴을 후비는 듯한 절절한 감정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윤아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출처 : by PDC 피디씨)에 출연한 류승룡은 “이 장면에 내 연기 인생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럴만한 장면이 나온 것 같습니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시즌 2가 나올 것으로 판단되는데, 마지막화에서 이를 염두에 둔 소위 떡밥을 좀 던지고 시즌 1을 마무리짓습니다.

 

부모들로 나오는 배우들과 그들의 자식으로 나오는 배우들을 보고 있자면 한국 영화계의 주축이 되는 배우들의 세대교체가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 내가 많이 나이가 먹었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하고 새로운 젊은 배우들을 보며 하나하나 너무나 이쁘다는 생각도 들고 하는군요.

 

저의 쥐꼬리만한 인내심에도 불구하고 꽤나 술술 시청하게 정도로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한마디로 재미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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