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무자 (2023)

출처 : 넷플릭스

 

“귀무자(鬼武者)”는 캡콤(CAPCOM)사의 Playstation 2 동명 게임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입니다.

 

라이브 드로잉으로 유명한 고 김정기 작가(1975~2022)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는데요. 안타깝게도 고 김정기 작가는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향년 47세의 나이에 요절하였는바, 이는 고 김정기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습니다. 고 김정기 작가의 작품은 여러 경로로 볼 수 있습니다만, 국내에서는 2016년에 SK이노베이션 광고 영상을 통하여 라이브 드로잉 하는 모습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주인공은 일본의 전설적인 검호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蔵)’로 길이가 서로 다른 두개의 칼을 사용하는 니텐이치류(二天一流)의 시조로 실존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검법은 소위 이도류(二刀流, 異刀流)라 칭하기도 합니다. 물론 무사시에 관한 실제라고 알려진 여러가지를 차용하였지만 실존 인물인 무사시와는 상관없습니다. 대결상대로 유명한 ‘사사키 코지로(佐々木小次郎)’도 등장합니다.

 

이 무사시가 번(藩, 일본 옛 행정구역 단위)의 의뢰를 받아 우연히 발견된 금광을 차지하고 있는 ‘이에몬’을 토벌하고자 하는 여정에 사람이 아닌자에게 사용하는 “귀신의 갑옷 토시”를 착용하고 이에몬에게 조종 당하는 환마(幻魔)들과 싸우며 벌어지는 활극입니다.

 

일본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CG 애니메이션의 경우 CG 작업에 의한 특유의 질감이 보여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질감과 더불어 액션의 속도감도 좀 느리고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초창기 CG 애니메이션에서의 어색함은 많은 작품을 거치며 다듬어져 많은 발전이 있었고 현재 꽤나 좋은 화면을 보여줍니다만 아직은 좀 더 발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을 쓰는 전투장면에서 잔인함이 15세 등급을 상회하는 액션을 보여주는데, 이를 무력의 대상이 사람이 아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판단할 수 없는 좀 불편한 장면도 나옵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고 김정기 작가에 대한 애도의 표시를 하여 마음이 따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