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호시스 (2022)
Apple TV+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로 시즌 1은 믹 헤론(Mick Herron)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영국 스파이에 관한 내용을 다룬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영국 드라마이기에 주인공은 영국 출신인 게리 올드만(Gary Oldman)이 맡고 있습니다. 주인공 중 하나인 잭 로던(Jack Lowden) 역시 영국 출신으로 “덩케르크(Dunkirk, 2017)”에 출연했던 배우입니다.
드라마에서는 MI5에서 실수를 저질러 실직 위기에 처한 요원들을 "Slow Horses"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Slough House라는 별도의 건물에 배치되어 사소한 업무를 처리하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Slow Horses"는 직업적 실수로 인해 버림받은 요원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지만, 동시에 이들이 여전히 뛰어난 능력과 재능을 지닌 개인임을 보여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Slow Horses"는 단순히 느린 말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은 듯 보이지만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s://gemini.google.com)
영국의 스파이를 다룬 영화 007시리즈 때문에 대외적 정보기관인 MI6가 익숙하지만 본 드라마는 대내 정보기관인 MI5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련되고 화려한 스파이 영화와는 많이 다른 길을 가는 드라마로 짠내 나고 버림받은 MI5 요원들로 구성된 팀과 팀장 잭슨 램(게리 올드만)이 위험한 세력으로부터 영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한편 이드라마는 익숙한 권선징악의 이야기가 아닌 무수히 얽혀있는 스파이 세계의 이해관계와 생존전략을 밀도있게 그려내며 쫀쫀한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단순한 권선징악을 선호하는 무식이라 본 드라마는 깔끔하지 않은 여운도 남기고 있습니다.
Slough House 내 능력없는 찌질한 모습을 보이는 요원도 있는 반면 이러한 팀원들을 챙기는 팀장은 초반에는 가장 찌질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그의 냉철하면서도 영리한 스파이로서의 능력이 빛을 발합니다.
많은 호평이 있는 드라마이지만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흡입력 있는 전개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시즌 1을 정주행하였고 이제 시즌 2와 시즌 3를 달려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