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헌터 (2024)
본 영화는 일본의 호조 츠카사(北条司)가 그린 만화 시티헌터(シティーハンター, 1985)가 원작으로 넷플릭스에서 실사화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원작은 저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만화로서 엄청난 인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도 제작되었고 일본에서 실사화도 이미 나왔습니다만, 저에게는 만화책으로 기억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 만화에서는 일명 시티헌터라 불리는 호색한 사립 탐정 사에바 료와 그의 첫번째 파트너 마키무라 히데유키 그리고 료의 두번째 파트너가 되는 히데유키의 동생인 마키무라 카오리와의 탐정 사무소 이야기가 많은 에피소드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원작의 도입 부분을 본 영화에서 각색하여 풀어냈습니다.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구제 불능의 호색한이지만 뛰어난 실력의 사립 탐정 사에바 료는 여동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실종된 여성 코스어 쿠루미를 찾아나섭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피습으로 파트너인 히데유키가 사망하게 되고, 히데유키의 동생인 카오리와 함께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게 됩니다.
지금까지 많은 일본 만화가 실사화 되었으나 대부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 이었기에 본 영화도 그러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 영화는 만화적 표현을 무리하게 실사화 하지 않고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잘 표현하여 전혀 이질감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흥행이 잘 되면 무궁무진한 에피소드가 이미 있기에 시리즈물로 제작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야 추억의 한 페이지를 열어보는 느낌이라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시리즈물로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여담으로 시티헌터에 대한 의뢰 방법은 신주쿠역 동쪽 출구에 있는 게시판에 'XYZ'라는 암호어와 연락 방법을 적는 것인데, 원작 만화가 인기가 있을 때에는 만화의 영향으로 신주쿠역에 진짜로 XYZ를 적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합니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만, 원작 만화에서부터 료는 현재 BMW사에서 제조하고 있는 미니쿠퍼의 초창기 모델인 하얀 지붕을 가진 빨간색의 ‘미니(Morris Mini-Minor)’ 자동차를 타는데요. 미니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료가 미니를 모는 장면만 나와도 흐믓해지는 감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