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더 그레이 (2024)
“기생수: 더 그레이”는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1988년부터 연재된 이와아키 히토시(岩明均)의 만화 “기생수(寄生獣, Parasyte)”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 드라마 이외에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이미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는 원작의 세계관 만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일본 만화 원작과는 전혀 다른 한국에서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극본을 쓴 연상호 감독은 "원작의 내용을 한국화 그러니까 현지화 시킨 작품이 아니라 완전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일이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완전히 다른 캐릭터니까 원작과 같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가 된 “부산행(2016)”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이제는 너무나도 발전해있는 VFX(Visual Effects) 기술을 활용한 액션장면은 본 드라마를 실감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스포가 있습니다)
어느날 지구에 대량으로 살포된 정체 모를 생명체, 어느 콘서트 현장에서 사람에게 침투한 생명체에 의해 공개적으로 인간 도살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생명체들은 인간의 몸으로 파고 들어와 뇌를 파먹고 사람의 육체와 정신까지 지배하게 됩니다. 우연히 주인공인 정수인(전소니)이 살해될 위기상황에서 몸에 들어온 괴생명체. 다행히(?) 괴생명체는 수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뇌를 전부 지배하는데 실패하고 수인과 공생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로 인해 큰 혼란이 일어나고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됩니다. 그 중심에는 기생생물에게 자신의 남편을 빼앗긴 팀장 최준경(이정현)이 있습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기생생물과 이를 박멸하려는 ‘더 그레이’ 팀, 어느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변종인 주인공 수인과의 서로 물고 물리는 사건이 그려집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드라마이지만 의외의 논란도 있는데요. 각종 연기상을 싹쓸이한 이정현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그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정현의 연기가 좀 과장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살짝은 극의 흐름을 깨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연상호 감독은 "준경은 엄청난 고통을 안고 있는데, 그 고통을 '가짜 광기'라는 가면으로 감추고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며 "그 가면을 수인과 하이디와 여러 일을 겪으면서, 그 가면을 벗어내는 인물이다. 그런 부분을 생각했을 때, 이정현 배우가 보여줬던 여러 가지 모습들이 있지 않나. 가수 시절에 보여주었던 광기랄까. 그런 게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준경 캐릭터가) 진짜 같은 느낌이 아니길 바랐다. 그녀의 모든 모습은 가면이기 때문"이라며 "진짜 준경의 모습은 남편 기생생물이 죽었을 때나, 과거 플래시백 후, 잠에서 깨어났을 때 뿐이고, 그 외의 모습은 가면이다. 그런 것을 생각했을 때, 이정현 배우가 잘 표현해 줬다고 생각한다"며 감독으로서 만족했다고 합니다(출처 : osen.co.kr 기사 발췌).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일본 원작만화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한국에서의 이야기이므로 원작 주인공의 기생생물이 오른손에 기생하고 있는 설정이 아니라 머리의 절반을 차지하여 다른 기생생물 같이 머리가 변화되며 전투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숙주와 기생생물간의 대화가 직접적이지 않고 서로 필답 정도로 소통하고 극 중간에 수인의 의식세계에서 직접적 대화가 오가는 장면도 연출됩니다.
워낙에 유명한 만화의 원작을 각색한 드라마이기에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저 또한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을 본 사람으로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원작을 이미 접한 사람이나 처음으로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나 모두 집중하여 볼만한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전개합니다.
마지막에 깜짝 출연이 있는데, 일본의 실사 영화 “기생수(寄生獣, 2015)”의 주인공 이즈미 신이치(泉新一)역을 맡은 소메타니 쇼타(染谷将太)를 기대했습니다만 일본의 영화배우 스다 마사키(菅田将暉)가 이즈미 신이치라는 극중 이름으로 출연합니다. 이를 시즌 2를 위한 그림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아직 확정은 아닌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2를 기대하고 있습니다.